개발 실무

AI 쓰면서 개발 실력이 줄고 있는 것 같아요 [7년차 프론트엔드 개발자의 솔직한 고백]

체리플랜 2026. 5. 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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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부터 이상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어요. 회사에서 신입을 안 뽑기 시작했고,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저 혼자가 됐어요. 원래 3명이 나눠 하던 일 — 3개 사이트 유지보수, 신규 기능 개발, 배포, QA 커뮤니케이션까지 — 이게 전부 제 몫이 됐거든요. 이유는 단순해요. "AI 쓰면 혼자도 되잖아요." 실제로 되긴 해요. 그런데 어느 날 AI 없이 코드를 짜려고 했을 때, 손이 멈췄어요. useEffect 의존성 배열 설정하다가 "이거 AI한테 물어봐야 하나?" 싶은 순간이 왔을 때 — 솔직히 좀 무서웠어요. 7년을 개발했는데, 나 지금 퇴화하고 있는 건가? 오늘은 그 불안감을 솔직하게 풀어볼게요. 그리고 2026년 5월 이 시점에, 제가 내린 결론도요.

 


실제로 일어난 일들

 

사실을 먼저 나열해볼게요.

 

3명이 하던 걸 혼자 하고 있어요.

3개 사이트 유지보수 + 신규 기능 개발이 동시에 돌아가요. 예전엔 한 명이 유지보수 잡고 있으면 다른 한 명이 신규 개발에 집중했는데, 지금은 전환 비용을 혼자 감당해요. 오전엔 A 사이트 버그 잡고, 오후엔 B 사이트 신규 기능 개발하고, 저녁엔 C 사이트 배포 확인해요.

 

AI 덕분에 가능은 해요.

Claude Sonnet 4를 거의 상시 켜놓고 작업해요. 반복 코드는 AI가 뽑아주고, 에러는 붙여넣으면 바로 원인이 나와요. 수치로 보면 — 예전에 2시간 걸리던 디버깅이 30분 이하로 줄었어요.

 

근데 뭔가 이상해요.

AI가 코드를 써줄 때 저는 리뷰를 하는데, 가끔 "이게 왜 이렇게 되는 거지?"를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생겨요. 예전엔 직접 짰으니까 이유를 알았는데, 지금은 결과물 중심으로 판단하는 습관이 생기고 있어요.


AI를 쓰면 실력이 줄어드는 걸까요?

이 질문에 대해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도 의견이 갈려요.

 

"줄어든다"는 쪽 주장

손으로 직접 짜지 않으면 근육이 빠진다는 거예요. 알고리즘 문제 풀 때처럼, 안 쓰면 감이 무뎌진다는 논리예요. 실제로 AI 없이 바닐라 JS로 뭔가 짜려고 하면 예전보다 시간이 걸리는 건 사실이에요.

 

"달라지는 거지 줄어드는 게 아니다"는 쪽 주장

사용하는 능력의 종류가 바뀌는 거라는 거예요. 직접 타이핑하는 능력은 줄어도, 아키텍처 판단력, 코드 리뷰 능력, 문제 정의 능력은 오히려 올라간다는 시각이에요.

저는 솔직히 둘 다 맞다고 생각해요.

 

구현 능력은 줄고, 판단 능력은 늘고 있어요.

 
 
typescript
// 예전의 나: 이걸 처음부터 직접 짰음
function debounce<T extends (...args: unknown[]) => void>(
  fn: T,
  delay: number
): (...args: Parameters<T>) => void {
  let timer: ReturnType<typeof setTimeout>
  return (...args) => {
    clearTimeout(timer)
    timer = setTimeout(() => fn(...args), delay)
  }
}

// 지금의 나: AI가 짜준 걸 보고 "이 타입 추론 맞네, 쓰자" 판단함
// 짜는 능력 -  /  판단하는 능력 +

 

실제로 써보니, 이게 나쁜 건지 좋은 건지를 판단하려면 "내가 뭘 목표로 하는 개발자인가"를 먼저 정해야 해요.

코딩 자체가 목적인지, 제품을 만드는 게 목적인지에 따라 답이 달라요.

 


AI 활용 능력이 실무 능력이 된 세계

지금 회사에서 제가 혼자 3명 몫을 하고 있는 건 사실이에요.

이게 가능한 이유는 AI 활용 능력 때문이에요. 그리고 회사는 그걸 알고 신입을 안 뽑고 있어요.

불편한 진실이지만 — 이미 이렇게 되고 있어요.

 
 
[현재 프론트엔드 업무 흐름]

요구사항 수신
→ AI로 컴포넌트 초안 생성
→ 내가 비즈니스 로직 + 예외처리 검토
→ AI로 타입 안정성 검증
→ 내가 최종 판단 + 배포

이 흐름에서 "AI 없이 할 수 있냐"는 이제 의미 없는 질문이에요. "AI랑 같이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냐"가 실무 능력이에요.

실제로 저는 지금 AI 활용 능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공부하고 있어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AI 에이전트 설계, 자동화 스크립트 — 이게 지금 7년차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살아남는 방법이라고 판단했어요.


그렇다면 기본기는 어떻게 하냐고요?

버려야 한다는 게 아니에요. AI가 틀렸을 때 알아챌 수 있는 수준의 기본기는 유지해야 해요.

제가 기준으로 삼는 건 이거예요.

  • AI가 짠 코드를 보고 "왜 이렇게 했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함
  • 에러 메시지를 보고 방향을 잡을 수 있어야 함 (AI가 디테일을 채워도 됨)
  • 아키텍처 판단은 내가 해야 함 (AI는 제안만)

반대로 포기한 것들도 있어요.

  • 모든 유틸 함수를 외울 필요 없음
  • 반복 보일러플레이트를 손으로 칠 필요 없음
  • 처음 보는 에러를 혼자 해결해야 한다는 강박 없음

솔직한 한계

이 방향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불안은 여전히 있어요.

AI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AI가 없는 환경에서 취약해져요.

인터넷 없는 환경, 보안상 AI 사용이 제한된 프로젝트에서 내가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가끔 테스트해봐야 해요.

"AI 잘 쓰는 개발자"의 기준이 아직 명확하지 않아요.

면접에서 어떻게 증명할지, 포트폴리오에 어떻게 담을지 아직 업계 기준이 정립 중이에요.

번아웃 위험이 있어요.

AI 덕분에 3명 몫을 하고 있지만, 책임은 혼자 지고 있어요. 생산성과 소진 사이 어딘가에서 조율이 필요해요.


마무리

2026년 5월, 저는 이 방향이 맞다고 결론 내렸어요. AI 활용 능력을 키우는 게 지금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살아남는 현실적인 방법이에요. 구현 속도는 3배 빨라졌고, 혼자 3개 사이트를 굴리고 있어요. 실력이 줄었냐고요? 종류가 바뀌었어요

그리고 저는 그 변화를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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